복지계소식

16-07-04 01:03

민간모금상위 1%가 전체 모금액 77%차지…복지자원 독점ㆍ복지사업 독창성 저해

김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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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민간모금기관의 상위 1%가 전체 모금액의 77%차지한 반면, 하위 65%가 전체모금액의 1%에 그치는 등 복지자원 독점현상으로 복지사업의 독창성이 저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경환 연구위원은 보건복지이슈포커스 ‘사회복지분야 민간모금기관 간 모금액 격차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2014년기준 민간모금액 100억원 이상 상위 1.2%기관이 1조3600억원을 모금해 전체모금액의 77.3%를 독점했다고 12일 밝혔다. 하위 64.6%는 전체 모금액의 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도 사회복지 공익법인의 모금총액은 1조7706억원으로 모금원은 기업·단체기부금 47.4%, 개인기부 32.1%, 기타기부금 9.7%순이었다. 100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상위 18개 모금기관들은 총 1조3600억원을 모금했다. 상위 1.2%의 모금기관이 전체모금액의 77.3%를 모금한 것이다. 이들 메이저급 모금단체들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전문성, 알려진 이미지, 다져진 신뢰성 등을 바탕으로 개인 또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정 또는 고액기부를 모금했다.

이처럼 민간모금액이 메이저급 단체에 쏠리는 현상은 미국 영국도 유사한데 미국은 톱 50개 모금기관(Foundation)이 전체의 42%(2013년)를 모금했고, 영국은 상위 1%의 기관이 전체모금액(370억 유로)의 절반을 모금했다.

1.2%를 제외한 나머지 98.8%의 모금단체들은(1467개) 전체모금액의 22.7%인 4025억원을 모금했다. 이들 단체들은 모금하는 전담부서와 전담인력이 없다고 응답한 기관이 각각 81.1%, 77.3%로 나타났다. 전담인력이 1명 있는 곳이 17.2%에 불과했다. 모금방식은 인맥모금이 83.6%로 가장 높으며 전화우편물 76.1%, 홈페이지 모금 64.2%, 행사캠페인 35.1% 순이었다.


특히 전체모금액의 1%인 177억원은 하위 64.6%(959개)의 기관이 모금했다. 상위 1.0%기관의 모금액은 1조3681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77.2%에 해당한다. 이들 메이저급 기관은 꾸준한 기부자 관리와 일정한 운영비를 지출하는데 비해 마이너급 기관은 부족한 정보력과 인적, 물적 자원, 일부 지역에 알려진 낮은 이미지와 정착되지 않은 투명성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모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모금전담인력과 모금겸무인력, 후원자 관리 중 모금 캠페인과 특별행사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전담인력이 1명 증가할 때 기부금 수입이 12.6% 증가했고 모금겸무인력이 1명 증가할 때는 기부금 수입이 14.6% 증가했다. 후원자 관리 중 모금 캠페인과 특별행사를 할 때 기부금 수입이 28.3% 증가했다.

고 연구위원은 “소수기관의 복지자원 독점현상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현안해결을 위한 복지주체의 다양성, 지역특성을 반영한 사업의 독창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모금기관 간 공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단위의 공동모금시스템 구축’, 훈련된 모금인력의 마이너급기관 지원, 기부자와 서비스공급자 간 정보공유를 매개하는 포털사이트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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